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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공간교감: 안팎의 조응>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5-10 - 2022-07-10
시간| 09:00 - 18:00
장소| 이중섭미술관/제주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532-1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어른(25-64) : 1,500원 청소년(13-24) : 800원 어린이(7-12) : 400원
전화번호| 064-760-356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순민, 이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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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공간교감: 안팎의 조응

섬 안과 밖에서의 교감 이야기

우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안에서 살아간다. 지금 서 있는 미술관과 미술관을 오기까지 지나쳐온 장소들은 하루 종일 경험한 공간들 중 일부일 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하루를 기준으로 수많은 공간을 경험한다. 공간의 경험은 엄마 배속에서부터 시작되어 평생 이어지며 기억하고 또 잊혀진다. 또한 실제로 보고 듣거나 몸소 겪는 주체에 따라서도 다르게 인식된다. 동일한 공간을 보더라도 경험자가 공간과 어떻게 교감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번 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전 <교감의 형태>에 참여한 작가 2인 박순민, 이윤빈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두 작가는 ‘제주’라는 동일한 공간에 머물렀지만, 섬 안과 밖에서 각자 자신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제주와 교감하였다. 박순민 작가는 서귀포 토박이로 고향인 서귀포에서 나고 자랐으며 작가로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제주에서 보냈다. 이윤빈 작가는 입주 작가로 제주에서 활동했던 시기 이외에는 주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한 소위 육지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섬 안과 섬 밖의 두 작가가 제주라는 공간과 교감한 다양한 형태들이다.

 

섬 안의 작가, 박순민

박순민 작가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8기 작가로 고향, 서귀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공간은 제주의 어느 유명 관광지 혹은 아름다운 서귀포의 풍경보다는 세월의 흔적과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도심의 모습이거나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 이중섭거리에서 바라본 섶섬, 문섬 등 서귀포 시민에게는 매우 친숙한 풍경이다.

섬 안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익숙하고 평범하기에 지나치기 쉬운 공간들을 놓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꾸준히 바라보며 작품에 담는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작가 특유의 안정되고 편안하며 따뜻한 감성은 사소한 것 하나 없이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이뤄낸 교감의 형태이다.

작품 속 공간은 이중섭로, 소암로, 칠십리로 등으로 서귀포 시내에서 도보로 쉽게 갈 수 있으며 실제로 작가의 집과도 매우 가까운 장소들이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면,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해당 장소를 자주 간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의 오랜 습관이자 약속이며 주변의 공간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하나의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몸으로 체득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허나 작가 역시 반복된 작업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새로운 소재를 갈망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작가는 제주 사람이지만 스스로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낯선 이의 시선으로 공간을 이해하고 작은 사물 하나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시켜 기존에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존재들을 발견한다. 공간과 교감하려는 작가의 노력으로 그의 섬은 매번 새로운 장소이자 미지의 세계가 된다.

작품 속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중섭로는 1996년에 지정된 이중섭거리 일대로 이중섭미술관과 거주지를 포함하고 있다. 같은 제목일지라도 이중섭 공원에서 바라본 이중섭미술관이 보이기도 하고 문섬과 섶섬이 등장하더라도 작가가 바라본 위치나 시점에 따라 다른 장소가 그려지기도 한다. 혹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펼쳐보면, 서귀포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차원 입체 지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작가의 공간 안에는 항상 집과 건물들이 등장한다. 다른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서귀포 시내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삶과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섬의 역사를 보여주던 낡고 빛바랜 건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작품 안에는 제 위치에 당당히 서 있다. 이는 작가가 서귀포라는 공간을 그리는 또 다른 이유이며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과도 교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순민 작가는 서귀포를 고향으로 둔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다시는 오지 않을 서귀포의 모습을 매일 캔버스에 담고 있다.

 

섬 밖의 작가, 이윤빈

이윤빈 작가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12기 작가로, 공간의 경험과 사회 현상에 주목하여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관찰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공간의 현상들을 탐구하고 분석하여 작품 안에 투영시킨다. 그렇게 재창조된 공간은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넘어, 시대의 기록이자 역사가 된다.

작가는 2년 동안 강원도와 제주의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관광과 군사, 바닷가라는 특징을 가진 지역과 소비에 특화된 장소들을 연구하였다. 2020년도에 입주했던 강원도 고성의 스튜디오에서는 소비 욕구와 관광지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였다. 작년 1년 동안에는 제주에 머물며 ‘섬’이라는 특수적이며 물리적 특징에서 비롯된 사회 현상들과 공간에 집중하며 관광지로써 소비되거나 이미 소비가 끝난 섬의 모습들을 작품에 담았다.

섬 곳곳을 누비며 작업한 작가는 서귀포 지역에만 한정되었던 박순민 작가와 달리 제주 전체가 작품에 등장한다. 주로 관광지로 개발된 장소와 그 공간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소비 형태를 분석한 작가는 제주 관광의 아이러니함을 발견하였다. 제주만의 특별함을 경험하기 위해 섬을 찾은 이들은 도시에서도 볼 법한 예쁘장한 공간을 찾아다니고 그 안의 인공적으로 박제된 식물들을 보면서 섬의 자연을 느꼈다고 여긴다. <구좌읍 해맞이 해안로 1026>과 <한림읍 금능길 58-1>처럼 작품의 제목을 보지 않았더라면 제주라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다. 이처럼 작가가 작품명을 도로명 주소로 명명한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을 꼬집으며 제주라는 환상보다는 진정한 섬의 속살을 몸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작가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 이미 소비가 끝난 공간에도 주목하였다. 그의 작품 안에는 한 때 어느 가정의 경제를 책임졌지만, 지금은 소임을 다하고 무성한 감귤나무와 함께 앙상한 철근만 남아있는 감귤밭이나 폐허로 남아 버려진 테쉬폰, 산방산 아래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놀이동산 등이 있다. 자신의 의무를 마친 공간들은 현실에선 홀로 쓸쓸히 존재하지만 섬 밖에서 온 작가와 교감한 작품 안에서는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며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 작가가 이러한 공간을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는 물론 자신의 작업 방향이자 목적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새로움을 잊어버리는 누군가에게 당연하지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과 새로움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빈 작가는 최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공간 변형(구석진 곳 막기)’연구라 하여 직접 제작한 삼각형 혹은 역삼각형의 프레임으로 구석진 곳을 막아 새롭게 공간을 재생성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섬과 오름을 마주하기도 한다. 평면과 입체에 걸친 다양한 시도들은 섬 밖의 외지인이 제주와 교감한 다양한 형태들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문의 : 064-760-3567

(출처= 이중섭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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