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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심유림 : 자연의 예술적 형상과 색의 감각을 전하다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11-09 - 2022-11-14
시간| 10:00 - 19:00
장소| 아리아 갤러리/대전
주소| 대전 중구 중앙로170번길 48
휴관| 연중무휴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심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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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감정의 기록: 치유와 위로의 순간
안진국 (미술비평) 

 
우리는 삶에서 우리를 변화시킬 무언가를 기다린다. 사랑, 위로, 휴식, 치유…… 이런 것들은 우리를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게 한다. 어떻게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심유림은 “사소한 아름다움”을 말한다(작업노트). 가벼운 산책과 같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은 그에게 환희와 영감을 주고, 때로는 위로와 휴식을 준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자연은 “사소한 아름다움”이지만, 그 만남을 통해 우리의 자아는 변하고 확장된다. 작가는 말한다. “나에게 자연은 영원한 미의 근본이며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작업노트) 그가 말하는 자연은 소박하고, 일견 사소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 안에서 “우주”를 말하고(<내 안의 우주>[2022]), “유토피아”를 찾고(<유토피아>[2022]), “빛”과 “별빛”, “달”을 보여주고(<빛의 기억> 연작[2022], <별빛처럼_낮에 피어나는 별>[2020], <겨울의 문(moon)>[2017]), “기억”을 더듬고(<기억의 조각>[2022]), “사색”하고(<사색의 숲>[2022]), “꿈”을 꾸고(<갈매기의 꿈>[2014]), “순수”를 느낀다(<순수>[2014] 등). 삶의 너머에 있는 거대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이다. 결코 사소하거나 소박해 보이지 않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작가의 내면을 통과하면서 거대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변모한다.

 

시각적 형상과 그 너머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찰나에 나타난다. 심유림이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순간의 영감을 기록하기에 적절”할 뿐만 아니라(작가와 서면 인터뷰, 이하 인터뷰), “사실적 형상”을 보여줌으로써(작업노트)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업을 “기록”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고 그 기록이 자연의 외양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긴다는 뜻은 아니다.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느낌과 인상을 기록”한다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작업노트), 그의 기록은 자연의 외양보다는 자연과 자신의 감정적 교감을 의미한다. 즉 시각적 형상 너머에 있는 느낌, 감정, 인상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업은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그 뒤에 진행되는 후속 작업이 중요하다. 자연의 사실적 형상뿐만 아니라, 그 형상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적 교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또한 그 찰나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은 크게 사진 촬영과 후속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후속 작업은 또다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디지털 리터칭(digital retouching)과 물리적 재료(자개, 아크릴 채색, 펄가루, 바니쉬 코팅 등)의 활용이다.

작가는 물질문명에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이 자연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정서적인 휴식을 얻길 원한다. 이 때문에 그가 촬영한 자연은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는 상징적 형상이 담겨있다. 따라서 사진 촬영은 위로와 희망의 상징체로서 자연의 외양을 찾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디지털 리터칭과 물질적 재료의 활용은 자연과 마주했을 때 작가의 내면에 형성된 감정, 느낌, 인상을 드러내는 표현방식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리터칭은 작가에게는 사진 촬영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가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색’인데, 디지털 작업은 색을 섬세하게 다듬고 조율할 때 전통 회화보다 손쉽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어서 다양한 색을 탐구하는 데 효과적이다. 심유림은 “색의 반전이나 색상/채도/명암 등의 미세한 변화가 감정을 자극하고 어루만진다”고 보며, 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색의 단계에서 감정을 어루만지는 색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디지털 작업에 몰두한다(인터뷰). 이러한 색에 관한 고민과 섬세한 적용을 심유림은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를 가미한 색채디자인”이라고 말한다(작업노트). 그는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색이 지닌 에너지와 성질을 강하게 느꼈고, 색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삶의 활력을 높일 수 있어 심리 치료와 의학에 활용되고 있음(컬러 테라피)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색의 특성을 탐구한 작가는 보이는 색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 색, 내면에 형성된 감정이나 느낌, 인상을 드러낼 수 있는 색, 마음의 치유와 정서적 휴식과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색으로 작품을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의 감정에 다가선다.

그렇다고 작가가 색채를 조율하기 위해서만 디지털 리터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칭성을 통한 이상적 균형을 보여주고(<Magnolia> 연작[2022] 등), 자연을 추상적 이미지로 변형해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고(<봄의 여신_치유>[2015], <내 안의 우주>[2022] 연작 등), 이미지를 중첩하여 의미를 확장하는 방식으로(<유토피아>[2022] 등) 작가는 다양하게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다.

최근작에서 심유림은 디지털 리터칭과 더불어 물리적 재료를 결합함으로써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작가는 디지털 리터칭 작업에 물리적 재료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감정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전에 제작한 작품에 물리적 재료를 더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심유림이 대학 시절 촬영하여 디지털 리터칭으로 완성한 <고목봉춘>은 2022년에 자개를 덧입혀 새로운 작업이 됐고, 2020년에 촬영한 사진 <벚꽃필즈음>은 2022년 아크릴 채색과 모델링 페이스트로 새로운 색채와 질감을 덧입혀 <벚꽃시선> 연작이 됐다. 2014년에 선보인 <작약의 향기> 또한 새롭게 디지털 리터칭하고, 물리적 재료인 바니쉬 코팅과 펄가루를 뿌려 전혀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소박하지만 숭고한 일상

심유림은 자신이 자연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받고 희망을 느꼈듯이 자신의 작업을 통해 보는 이가 같은 감정을 느끼길 원한다. 그것이 그가 말한 ‘감정의 기록’일 것이다. 우리는 작가가 섬세하게 조율한 화면의 색채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고목봉춘(枯木逢春)>), 추운 겨울을 견딘 후 이른 봄이 오면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을 보면서(<Magnolia> 연작) 위로받고 희망을 품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거센 파도와 물살 속에서 점점 단단해지고 더욱 아름다워지는 자개와 감정의 흐름이 묻어있는 아크릴 물감의 붓질, 살아 있는 듯 빛을 받아 반짝이는 펄의 눈부심을 보면서 현실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삶에서 우리를 변화시킬 무언가를 기다린다. 심유림은 가벼운 일상에서 발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정적 색채를 통해 우리를 다른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


(출처 = 아리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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