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그리고 그리다가
Exhibition Poster
기간| 2017-04-01 - 2017-04-18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 토스트/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6-4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32-646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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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작가노트 | 어릴 적에 놀이터에서 한참 놀다가 해가 지는걸 모르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오후 햇살이 노을이 되어 해가 지고 어둑해진 뒤에도 놀이터에서 놀던 중에는 어둠이 무서운 줄 몰랐다. 놀이기구를 오르락내리락 사방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에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재미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이제는 가끔 시간이 가는 게 느껴지고, 자주 어둠이 무섭다. 
    
    무릎 위에 올린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그려나가던 공간을 설치로 끌어내면서(2013) 사람들을 그림 속으로 초대하고 싶은 발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보고자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상상하며 만들고 그리는데 신이 났었다. 커다란 벽에 공간을 그리고 텅텅 빈 공간 속에 상상한 이미지를 입체화할 때에도, 크고 작은 상자 속 공간에 이야기(공간)를 만들어 가면서 즐겁게 바빠지면서 문득 캔버스 앞에서 멈칫하는 내가 이상했다. 무언가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어디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부터 났다. 그렇게 조금씩 숙제를 미루며 재미난 놀이에만 빠지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겨울, 확장된 작업의 방식과 이미지가 캔버스로 돌아올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못 그럴 이유는 없지 않나? 라는 질문인지 대답인지 모를 목소리에 내가 고민한 건 게으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캔버스이든 벽이든, 상자 속이든 내가 놓인 공간 모두가 스케치북이었던 것처럼 다시 그려간다. 그리고 그리다가 또 질문이 계속 돌아온다. 기억 속의 외가가 나에게 놀이터였음을 새삼 깨닫고, 그렇게 공간을 살피고 궁금해하는 자체가 놀이였던 내게 풀지 못한 숙제가 계속되는 것이다. 문과 계단의 반복되며 단순화 되어가는 화면 속에서 내가 찾는 공간과 내가 꿈꾸는 공간은 어떤 색인지… 어떤 이야기를 펼치려 하는지… 물어보려 한다. 이제는 내 작업의 시작이 되었던 ‘외가’에 대한 추억을 더듬지 않는다. (단지 그냥 그 자체로 나를 만들었듯 계속 내 안에 있을 뿐이다. 1043은 물리적으로 외가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진 날로부터의 시간이 된다.) 지인의 표현에 따르면 ‘보수적이었던 색상’이 자유로워졌다고 하는 그림 속 색상들은 나의 호기심과 나의 질문이 늘어났음일지 모르겠다. 반복되는 계단을 오르고 늘 열려있는 문들을 너머 함께 떠나보지 않겠냐고, 저 문을 넘어가 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동시에 정작 내 자신이 가장 겁내고 있는 건 아닌지를 물으며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문 너머에서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2년 ‘Exploration of Space’이후 5년 만에 서울에서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평면회화에 대해서 고민해 온 흔적들을 열어본다. 회화로 시작한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기억으로부터의 출발)에서부터 기억을 넘어 공간 안에서의 상상력을 펼친 화면들을 입체와 설치로 실험하면서도 회화에 대한 생각은 놓지 않았다. 벽으로 확장되고 설치로 다양해진 작업을 하는 중에 ‘벽으로 간 이미지들이 다시 캔버스로 가지 못 할 이유는 없지 않나? (2015년 겨울, 부산에서 김성연작가와의 대화 중) 라는 선배작가의 말은 생각만 앞선 고민 이전에 다시 캔버스 위에 테이프를 긋고 색을 칠하는 움직임을 시작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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