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21-06-04 - 2021-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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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 10:00 - 18:00 |
| 장소| | 오산시립미술관/경기 |
| 주소| | 경기 오산시 은계동 7-7/오산시립미술관 |
| 휴관| | 월요일, 공휴일 |
| 관람료| | 무료 |
| 전화번호| | 031-379-9990 |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 작가| |
김수민,김원,민재영,서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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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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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언제부터인가 샐러리맨 ● 우리가 흔히 들어본 샐러리맨의 샐러리(salary)는 고대 로마어] '살라리움'(salarium)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살라리움은 '소금을 사기 위한 돈'이란 뜻으로 소금이 귀했던 당시 로마 병사는 봉급으로 소금을 살 '살라리움'을 받았다고 한다. ● 현대에 와서 살라리움에 사람을 나타내는 맨(man)이 함께 쓰이면서 '매달 고정된 봉급을 받는 월급쟁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 지정된 날에 봉급을 받는 자를 샐러리맨이라 한다면 '노동을 하는 자'와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자'라는 관계가 생성되기 시작한 때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작금의 샐러리맨과 유사한 모습의 등장은 식민지 시기부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중등학교 졸업 이상의 신식교육을 받고 도시에서 지내는 조선총독부 각급 기관의 중하급 관리, 전문직 종사자, 교직원, 서비스 종사자가 '중산층'을 이루며 백화점, 레스토랑 등에서 활발한 소비 형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 1930년대의 샐러리맨이라고 해서 지금의 샐러리맨보다 고매하다는 생각은 정말 오산(誤算)이다. 1931년 시사잡지 『혜성』 8월호에 실린 「현대의 부층 월급쟁이의 철학」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곳에 가서 매일 같이 일을 하고 스무하룻날이 되면 봉투를 받고 오는 자가 월급쟁이'라고 칭한다. 이것은 근본 조건이고 제일의 월급쟁이는 '정신 노동자'라는 것이다. 이는 육신을 써서 일하는 자나 머리를 더 많이 쓰는 자나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먹고살 것만 있으면 이놈의 짓을 오늘이라도 그만두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자가 없다고 기술한다. ● 월급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 지출이 늘고, 하늘에서 금덩이가 뚝 떨어져 내려오기 전까지는 숙명적으로 가난뱅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월급쟁이의 애환은 시대를 타고나지 않는다. 내일도, 앞으로도. 이불 밖은 위험해 / 출근길 ● 맑은 날씨, 비가 오는 날씨, 눈이 오는 날씨, 더운 날씨, 추운 날씨 가리지 않고 샐러리맨은 이유 불문 출근이 싫다. 일터만 전쟁터인가? 아니다. 이불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가 전쟁이기 때문이다. 전신에서 나는 스킨과 샴푸향, 다리미 냄새가 옅게 밴 셔츠로 무장한 직장인은 대중교통난(難)부터 이겨내야 한다. ● 진정한 샐러리맨은 신문이나 휴대전화 애플케이션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를 믿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오늘의 운세는 출근길에 장시간 기다리지 않고 제시간에 탑승하고 환승하는가? 또는 착석해서 가는가?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가? 바로 건너는가? 에서부터 결정되니까. 샌드위치 라이프 / 애증의 인맥 관리 ● 직장생활은 샌드위치와 같다. 서로 다른 직책의 사람들이 내 위에 있고 나의 아래에 있다. 빵과 고기, 채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맛과 영양을 이루듯, 직장에서도 다양한 부서와 직책이 조화를 이루어 탄탄한 회사를 구성한다. ● 국가가 시행하는 의무교육을 거친 후 마주하는 직장생활은 가족보다는 확장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사 내의 동료 및 외부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요청, 계약, 통보, 거래,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이 오고 간다. ● 내 가족은 아니지만,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함께하는 존재, 아군 같은 적군, 어쩌면 샐러리맨이라는 것은 이 운명공동체를 관리하는 업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업무의 연장선 / 회식 ● 어떤 조직이 결속력을 다지는 데에는 숟가락을 들고 한솥밥을 먹는 것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회식도 다양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자리일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정년퇴직까지 안정된 지위를 보장받고자, 직장 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한다. ● 2021년 현재, 코로나로 인한 회식 문화의 규제로 인해 직장인이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줄어들었다. 한때는 정규 근무 시간 외의 특별활동이라 여겨 불편했지만,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것은 안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눈뜨자마자 이 생각 / 퇴근길 ● '내가 누워있는 이 모습이 출근이 아닌 퇴근해서 잡자는 모습이길.' 모든 직장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어둑해진 시간, 아침의 말끔한 차림과 함께한 촉촉하고 상큼했던 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땀과 채취와 먼지가 섞인 꿉꿉함과 함께 기름과 불판의 고기 냄새, 짜고 매운 찌개 냄새, 알콜향이 눅진하게 베인 채 각자의 안락한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사회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마친 후에 돌아가는 각자의 뒷모습을 모른다. 매일 앞만 보고 달리는 타인의 뒷모습만 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뒷모습을 보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초췌한 내 얼굴밖에 마주할 수 없지만, 꼭 각자에게 수고했다는 위로를 해보자. 나는 샐러리맨 ● 오늘 당장이라도 직장 상사 앞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든다. 통장이 '텅장'이 되어도 월급 받는 맛에 직장생활을 그만둘 수 없다. 누가 내게 무언가를 했다고 돈을 주겠는가? 나의 갖은 고생을 알아주는 것은 작은 통장에 찍힌 '급여'라는 글자다. ● 일주일이 내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월급만 축내는 도둑 같은 심보지만 조금 귀엽게 '주말 바라기'라고 표현해 주자. 모두 같은 마음 아닌가. 이 언어유희 같은 동음의 '샐러리'는 정말 우리를 대변해주는 적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 채소 셀러리(Celery). 싱싱하고 풋풋하고 단단하고 생기있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정말 이 회사에 몸 바쳐 일할 수 있다는 패기와 열정 가득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하지만 현실은 샐러리(Salary). 내가 일한 대가를 받기 위해 오늘도 좀비 같은 '녹초'가 된다. ● 『샐러리(celery)맨이 되고 싶은 샐러리(salary)맨』 전시는 모두에게 우리의 암울한 일상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1년이 넘는 팬데믹 속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샐러리맨의 모습을 떠올리며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이 시기를 극복해 나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모쪼록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 위아름 (출처= 오산문화재단)